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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2024) 후기
가족이란 뭘까? 피가 섞였다고 무조건 감싸야 하는 걸까, 아니면 잘못했으면 제대로 책임을 져야 하는 걸까? 보통의 가족은 이 단순하면서도 골치 아픈 질문을 던진다.
근데 그 답이 쉽게 나오질 않는다. 영화는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도덕적 타협, 범죄까지 얽히면서 점점 더 불편해진다.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할 틈이 없다.
한눈에 보는 영화 정보
- 제목: 보통의 가족
- 장르: 드라마, 범죄, 스릴러, 가족, 서스펜스, 피카레스크
- 감독: 허진호
- 각본: 박은교, 박준석
- 출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외
- 개봉일: 2024년 10월 16일
- 상영 시간: 109분
- 손익분기점: 150만 명
- 총 관객수: 643,746명 (2024년 11월 12일 기준)
- 평점: IMDb 7.3 / 10,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줄거리 – 완벽해 보이는 가정이 균열을 일으키는 순간
도로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난동을 부린다. 근데 스포츠카 운전자는 고민 1도 없이 그냥 차를 몰아 사람을 쳐버린다. 피해자는 즉사, 그의 딸은 중상을 입는다. 그리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두 형제가 점점 갈라지기 시작한다.
한 명은 의사, 한 명은 변호사. 동생 재규(설경구)는 피해자의 딸을 수술해야 하고, 형 재완(장동건)은 가해자를 변호해야 한다. 같은 집안에서 자랐고 같은 부모 밑에서 컸는데, 두 사람의 삶은 완전 딴판. 재규는 평범한 가장이고, 재완은 돈과 권력을 쥔 냉철한 변호사. 그리고 둘은 서로를 은근히 못마땅해한다.
근데 이 와중에 그들의 자식들이 사고를 친다. 그날 밤, 재완의 딸 혜윤과 재규의 아들 시호는 술에 취한 채 노숙자를 폭행한다. 그 장면이 CCTV에 찍혀 뉴스까지 탄다. 문제는 가해자가 ‘우리 애들’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부모들의 선택이 달라진다는 거다.
진실을 밝힐 것인가, 가족을 지킬 것인가. 형제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좋았던 점 – 현실적이라 더 소름 돋음
1. 연기 미쳤음.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이 세 명이 모였는데 연기가 별로일 리가 없다. 감정선 하나하나 팽팽하고, 특히 설경구의 분노랑 장동건의 냉정함이 묘하게 대비되면서 몰입감 장난 아니었다.
2. 현실적인 이야기, 현실적인 고민.
진짜 현실적이다. 착한 사람 VS 나쁜 사람의 단순한 구도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복잡한 감정을 그린다. 보는 내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불편한 질문을 던짐.
과연 우리는 정말 정의롭고 떳떳할까? 가족이 잘못하면 그걸 바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보는 동안 계속 찝찝하고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근데 그게 영화의 묘미다.
아쉬운 점 – 결말이 너무 급함
1. 끝이 허무함.
2시간 가까이 쌓아온 긴장감이 마지막 순간 너무 빨리 풀린다. 뭔가 강렬한 마무리가 나올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싱겁게 끝나버린다.
2. 몇몇 설정이 좀 과함.
노숙자 폭행 사건 자체는 강렬한 설정이지만, 캐릭터들의 선택이 너무 극단적으로 흘러간다. 물론 영화적 장치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장면도 있다.
3. 중간중간 루즈함.
초반부터 긴장감을 쌓아가지만, 중간중간 늘어지는 구간이 있다. 몇몇 장면은 그냥 덜어냈어도 좋았을 듯하다.
결말 – 스포주의!
재완은 고민 끝에 딸 혜윤을 경찰에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이유는 그날 밤의 영상. 거기서 혜윤과 시호는 "우리가 아니었어도 노숙자는 자연사했을 거야." 같은 소리를 하며 자기들끼리 정당화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고 재완은 더 이상 눈을 감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규는 다르다. 그는 오히려 형을 말리면서, 사실을 밝힐 거면 형을 죽여버리겠다고까지 한다. 결국 둘은 완전히 갈라지고, 감당할 수 없는 갈등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영화는 예상치 못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식사 후, 재완은 식당 앞에서 누군가에게 차로 치인다. 운전자는 다름 아닌 재규. 결국 형이 진실을 밝히지 못하도록 막은 것. 이걸 본 지수(김희애)는 충격에 빠지고, 연경(수현) 역시 멍한 표정으로 남편을 바라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과거 가족 사진을 찍던 모습이 나오며 영화가 끝난다.
최종 평가 – 끝나고도 계속 생각나는 영화
보통의 가족, 볼만할까?
추천 포인트
- 가족이라는 주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냄.
- 배우들의 연기가 압도적임.
- 도덕과 윤리, 가족애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듦.
아쉬운 점
- 결말이 예상보다 너무 싱겁게 끝남.
- 몇몇 장면이 너무 극단적으로 흘러감.
- 중간중간 늘어지는 부분이 있음.
최종 평점: 7.5/10
볼 만한 영화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감정적으로 몰입할 요소가 많고,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다만 끝까지 보고 나면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당신이라면, 진실을 밝히겠는가? 아니면 가족을 지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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