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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소개/영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 후기(정보, 줄거리, 해석 스포주의)

by jitoworld 2025. 2. 23.

영화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포스터 대표이미지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대혼돈의 멀티버스 포스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솔직히 말해서 기대는 컸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이게 최선이었어?"였다. 마블이 멀티버스를 이렇게밖에 못 다루나? 확실히 시각적인 부분은 압도적이었다. 연출도 훌륭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뭔가 허전했다. 스토리가 아쉽다. 개연성이 부족하다. 기대했던 만큼 만족감을 주지 못한 이유, 하나씩 까보자.


영화 닥터스트레인지2 닥터스트레인지 등장하면서 괴물이 날리는 자동차를 톱니바퀴 모양 마법으로 썰어버리는 장면
초반 등장씬은 간지났다.

1. 한눈에 보는 영화 정보

  • 장르: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미스터리, 드라마
  • 감독: 샘 레이미
  • 출연진: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소치틀 고메즈, 베네딕트 웡
  • 개봉 연도: 2022년
  • 상영 시간: 126분
  • 평점 (네이버 기준): 6.75
  • IMDb: 7.3/10
  • 로튼 토마토: 신선도 74%, 관객 점수 79%
  • 메타크리틱: 66/100
  • 관객수: 119만 명

영화 닥터스트레인지2 스틸씬
닥터스트레인지

2. 줄거리 요약 (노스포일러)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반복해서 악몽을 꾼다. 그런데 그 꿈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실제 다른 멀티버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뉴욕 한복판에서 발생한 괴이한 사건을 해결하려던 그는 정체불명의 소녀, 아메리카 차베즈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누군가가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 스트레인지는 그녀를 지키며 멀티버스의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믿었던 동료와 적, 모든 것이 뒤섞이며 예상치 못한 거대한 음모가 펼쳐진다.


3. 내 평가

좋았던 점

  • 샘 레이미 특유의 공포 감각: 마블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공포적 요소가 살아 있어서 긴장감이 넘쳤다.
  • 화려한 비주얼과 전투 연출: 멀티버스의 다양한 차원들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시각적으로 압도적이었다.
  • 완다의 연기력: 엘리자베스 올슨의 감정 연기가 영화 자체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좀비 닥터 스트레인지: 망자를 컨트롤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예상치 못한 하이라이트였다.

아쉬운 점

  • 스토리 개연성 붕괴: 특히 완다의 동기와 일루미나티의 처리가 너무 성급했다. 이런 캐릭터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소모한다고?
  • 멀티버스 활용 부족: 다양한 세계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대충 훑고 지나가는 느낌.
  • 아메리카 차베즈의 비중 부족: 강력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인데 정작 서사가 너무 부족했다.
  • 비샨티의 서의 허무한 처리: 극 초반부터 핵심 아이템처럼 강조되더니, 갑자기 아무 의미 없이 사라져버렸다.

총점: 7/10 (비주얼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부족하다.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진 않다.)


영화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기괴한 마법연출
뭔가 어둡고 기괴한 연출

4. 영화 결말 (스포일러 주의)

완다는 결국 자신이 아이들을 되찾겠다는 욕망에 눈이 멀어 수많은 이들을 희생시킨 끝에, 자신의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음을 깨닫는다. 절망과 후회의 끝에서 그녀는 스스로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희생을 선택하며, 다크홀드가 남긴 저주와 함께 사라진다. 차베즈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는 법을 배우고,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멀티버스를 넘나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스트레인지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며 다시 생텀으로 돌아가지만, 평온도 잠시뿐.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이마에 ‘제3의 눈’이 열리며, 다크홀드의 흔적이 그를 따라왔음을 암시한다. 이는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앞으로의 행보에 거대한 위기가 닥쳐올 것임을 예고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닥터스트레인지2 영화에서 완다가 가부좌를 틀고 공중에 떠있다.
애들 때문에 정신못차리던 완다

5. 해석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면서도 묵직하다. ‘모든 것을 가질 순 없다.’ 완다는 사랑하는 가족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괴물이 되어갔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욕망이 불러온 결과를 마주하고 희생을 택하지만, 그녀가 남긴 상처는 되돌릴 수 없었다.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선택이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자신이 정말 옳은 선택을 했는지 끝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열린 ‘제3의 눈’은 그가 결코 다크홀드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그는 또 다른 위험과 마주해야 한다. 정말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역시 악몽 속으로 빠져들 운명일까?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마블이 이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건 사실이지만, 이번 영화 속 멀티버스는 그저 ‘눈요기’에 가까웠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멀티버스가 단순한 설정 장치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향후 작품에서 이 개념이 제대로 된 스토리와 연결될지, 아니면 단순한 배경으로만 남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6. 관람 추천 대상

  • 마블 팬 (특히 샘 레이미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
  • 시각적 화려한 연출을 즐기는 사람
  • 멀티버스 설정에 관심 있는 사람
  •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를 보고 싶은 사람

반면,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볼거리는 충분하지만, 서사적으로는 아쉬운 작품.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다루겠다는 마블의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그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음 영화에서 더 나은 이야기와 개연성 있는 전개를 기대하며, 닥터 스트레인지의 미래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