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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소개/영화

영화 듄 (Dune, 2021) 후기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주의)

by jitoworld 2025. 2. 23.

목차


    영화 듄1 포스터 티모시샬라메 이미지
    듄 포스터

    영화 듄 (Dune, 2021) 후기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주의)

    영화라는 게 가끔은 그 크기에 압도당할 때가 있다. 그리고 ‘듄’은 그런 영화다. 거대한 세계관, 무게감 있는 서사, 장대한 연출. 하지만 과연 이게 ‘진짜 명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대만큼의 만족을 줬을까? 솔직하게 까보자.


    영화 듄1 티모시샬라메가 단검을 들고 있다.
    일단 잘생겼다.

    1. 한눈에 보는 영화 정보

    • 제목: 듄 (Dune)
    • 장르: SF,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 드라마, 액션, 어드벤처, 정치
    • 원작: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
    • 감독: 드니 빌뇌브
    • 주요 출연진: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페르구손, 오스카 아이작, 조시 브롤린, 스텔란 스카스가드, 데이브 바티스타, 젠데이아,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외
    • 러닝타임: 155분
    • 평점:
      • 메타크리틱: 74/100
      • 로튼토마토: 신선도 83%, 관객 점수 90%
      • IMDb: 8.0/10
      • 네이버 영화: 7.96/10
      • CGV 관객 평가: 92%

    영화 듄의 한장면 티모시 샬라메와 여자주인공
    영화 듄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2. 줄거리 요약 (노스포일러)

    황제의 명령에 따라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사막 행성 아라키스로 이주한다. 아라키스는 우주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 ‘스파이스’를 생산하는 행성. 하지만 이곳을 떠난 하코넨 가문이 순순히 물러날 리가 없고, 이주한 순간부터 전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 속에서 폴 아트레이데스는 자신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프레멘이라 불리는 사막의 원주민, 베네 게세리트의 예언, 모래벌레, 그리고 그가 꾸는 기묘한 예지몽. 대체 그는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영화 듄에서 티모시샬라메가 비행정 입구에 앉아있다.
    영화 듄(출처:네이버영화)

    3. 내 평가

    좋았던 점

    • 압도적인 스케일과 미장센
      듄의 사막, 황량한 풍경, 기묘한 분위기. 하나같이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다. IMAX로 보면 그냥 넋 놓고 빠져든다.
    • 사운드가 미쳤다
      한스 짐머가 직접 작곡한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는다. 모래벌레 등장할 때 저음 진동이 몸을 때리는 느낌, 이게 ‘우주 서사시’라는 걸 실감하게 만든다.
    •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의 연기
      처음에는 뭔가 여린 귀족 청년이었는데, 점점 변해간다. 그리고 그 과정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 하코넨 가문의 공포감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압도적인 덩치와 기괴한 분위기, 조용히 앉아있어도 위압감이 장난 아니다.

    아쉬운 점

    • 초반 전개가 너무 길다
      솔직히 중반부까지 전개가 느릿하다.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쓴 느낌이 있다. 반대로 후반부는 너무 빨리 지나간다.
    • 젠데이아 등장 너무 적음
      예고편에서는 젠데이아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는 분량이 거의 없다. 후속작을 위한 빌드업이라는 건 알겠는데,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 끝이 너무 갑작스럽다
      “이건 시작일 뿐이야.”라고 챠니가 말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속편이 나온다는 걸 알고 봐도 뭔가 허무한 마무리다.

    영화 듄의 모래괴물로부터 누군가 도망치는 장면
    영화 듄의 모래벌레

    4. 영화 결말 (스포일러 주의)

    하코넨 가문과 황제의 사다우카 병력의 기습으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완전히 무너진다. 레토 공작은 최후까지 싸웠지만, 결국 배신과 압도적인 전력 차이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음을 맞이한다. 남겨진 폴과 제시카는 가까스로 사막으로 도망쳐 목숨을 건지지만,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사막에서 프레멘들과 함께해야 한다.

    사막에서 폴은 프레멘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미스와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인다. 한때 그의 꿈속에서 친절했던 자미스가, 현실에서는 가장 큰 시험이 된다. 이 싸움에서 폴은 망설였지만, 결국 상대를 쓰러뜨리며 첫 번째 살인을 경험한다. 이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폴이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의식과도 같았다. 이제 그는 단순한 공작의 아들이 아니라, 프레멘들의 전사이자 지도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폴은 계속해서 불길한 예지몽을 꾸며, 자신이 ‘퀴사츠 해더락’이라는 존재로 각성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품기 시작한다. 미래 속 그는 성전의 지도자가 되어 우주를 피로 물들이는 존재로 변한다. 자신의 운명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우주적 차원의 전쟁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몰락시킨 황제와 하코넨에 대한 복수를 위해, 프레멘과 함께 싸우기로 결심한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전쟁이다. 후속작에서 그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그리고 그가 꿈꾸던 미래가 정말로 현실이 될지, 모든 것은 아직 미지수다.


    5. 해석

    • 운명의 무게
      폴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길을 걷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는 운명에 저항할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
    • 프레멘과 예언
      베네 게세리트가 퍼뜨린 예언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예언인가, 아니면 만들어진 운명인가?
    • 권력과 음모
      황제는 왜 아트레이데스를 아라키스로 보냈을까? 단순한 위임이 아니라, 철저한 제거 작전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더 거대한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다.

    6. 관람 추천 대상

    • SF 영화 좋아하는 사람
    • 스케일 크고 철학적인 영화 좋아하는 사람
    •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같은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
    • 압도적인 미장센과 사운드를 즐기고 싶은 사람

    반면에,

    • 빠르고 시원한 전개를 원하는 사람
    • 단독 영화로 완성된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
    • 과도한 세계관 설명이 지루한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7. 마무리

    듄은 ‘시작’에 불과하다. 거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서막이다. 하지만 이 서막이 상당히 묵직하고 웅장하다. 단순한 SF 블록버스터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우주 서사시를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볼 가치가 충분하다.

    8.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