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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소개/영화

영화 황야 후기 (정보, 찐솔직평, 결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by jitoworld 2025. 3. 3.

목차


    영화 황야 포스터 이미지
    영화 황야 포스터(출처:네이버포토)

    영화 황야 후기 (정보, 찐솔직평, 결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눈에 보는 영화 정보

    • 제목: 황야
    •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스릴러
    • 감독: 허명행
    • 출연: 마동석, 이준영, 노정의, 이희준, 장영남
    • 공개: 2024년 2월 (넷플릭스)
    • 상영시간: 114분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보기 전에 기대했던 점

    솔직히 마동석 나온다고 해서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볼 준비 완료였음. 게다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랑 세계관 이어진다길래 궁금증 자동 상승.
    재난 이후의 바깥 세상이 어떤지, 황궁아파트 밖은 또 어떤 미친 상황이 펼쳐질지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 열어보니까 생각보다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더라.


    영화 황야의 마동석 이미지
    영화 황야의 마동석(출처:네이버포토)

    황야 줄거리 – 콘크리트 유니버스 확장판?

    서울을 덮친 대지진 이후, 황궁아파트 바깥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됐다. 사람들은 구정물로 연명하고, 서로 물과 식량을 뺏고 빼앗기는 생존 게임에 돌입.
    그 와중에 최강 피지컬 남산(마동석)과 생존력 만렙 지완(이준영), 그리고 그림 그리며 버티는 수나(노정의)랑 할머니가 나름 평화롭게 살고 있었음.
    근데 여기에 괴상한 종교 집단, 미쳐버린 과학자, 인간 사냥하는 무리들까지 섞이면서 이 평화는 산산조각.
    결국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보다 '어떤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되어버림.


    영화 황야의 이희준 등장씬
    영화 황야의 이희준 (출처:네이버포토)

    명장면, 명대사 – 황야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

    "여기선 착하면 죽어."
    수나가 무너진 세상에서 꿋꿋이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남산이 이 한마디로 현실 직격.
    세상 무너지고 나면 법이고 도덕이고 다 의미 없고, 힘 있는 놈이 룰을 정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사였음.

    "나는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살아남았다."
    마동석표 한방 대사. 항상 주먹으로 모든 걸 해결하던 그가, 이번엔 나름 이유 있는 생존을 선택했다는 게 꽤나 여운 남겼음.


    좋았던 점 - 역시 마동석은 주먹임

    일단 마동석 주먹맛은 이번에도 국룰. 무너진 서울 한복판에서 악어 잡고, 깡패패거리 혼자 다 쓸어버리는 장면들은 그냥 묻고 더블로 가야 하는 부분임.
    특히 대형 마체테 휘두를 때 그 손맛은 진짜 보는 사람까지 속 시원해지는 느낌.
    그리고 배경 자체가 지옥도라서 그런지, 폐허 감성 하나만큼은 제대로 살렸다.
    눈 덮인 서울, 부서진 건물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꽤 현실적으로 와닿음.

    아쉬웠던 점 – 인간 드라마는 기승전허무

    근데 문제는, 액션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음.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인간성 붕괴, 생존 딜레마 같은 깊이 있는 갈등을 기대했는데, 여긴 그냥 표면만 스치고 지나감.
    특히 양기수 박사(이희준)랑 CCU 특수부대 얘기는 뭐 하자는 건지 끝까지 감 못 잡겠고, 선생님(장영남) 캐릭터도 뭔가 있을 듯 말 듯 흐지부지 끝남.
    그냥 "지나치게 착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정도의 메시지만 남기고 사라진 느낌.

    그리고 세계관 확장은 좋은데, 기존 설정과 충돌 나는 부분들도 많아서 세계관 팬 입장에선 고개 갸웃할 부분이 꽤 보임.
    황궁아파트가 왜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나오는지, 콘크리트 유토피아랑 연결고리는 뭔지, 설명 없이 걍 던져놓고 넘어가는 게 아쉬웠음.


    영화 황야 노정의 출연 장면
    영화 황야 노정의(출처:네이버포토)

    총평 – 마동석 좋아하면 볼만, 아니면 글쎄

    결론적으로 황야는 마동석 액션 보고 싶으면 OK,
    근데 깊이 있는 서사나 인간 심리극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 농후.
    어차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까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딱 적당함.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무거운 분위기보단, 마동석 버전 좀비랜드 같은 느낌으로 접근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임.
    너무 깊게 생각 말고, 그냥 마동석이 폐허에서 사람 쥐어패는 거 보자 이런 마인드로 보면 실망은 없을 듯.


    영화 황야에서 악어를 사냥해 어깨에 지고 가는 마동석
    악어를 잡아버린 마동석

    결말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서울, 그 속에서 살아남은 남산, 지완, 수나, 할머니는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기적 같은 상황에 놓인다.
    처음엔 사람들과 힘을 합쳐 살아남으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믿었던 사람들조차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고, 목숨을 걸고 물과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결국 수나와 할머니는 깨끗한 물과 안전한 공간을 보장한다는 '선생님' 무리에 의해 보호받게 되지만, 남산과 지완은 혈연관계가 아니란 이유로 함께 갈 수 없다.
    이별을 받아들인 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 될 거라곤 아무도 예상 못 했다.

    한편, 양기수 박사는 대지진 이전부터 연구하던 인간 강화 실험을 포기하지 않는다.
    딸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실험이었지만, 이미 윤리는 무너진 지 오래.
    실험 대상은 인간이 아닌 '도구'로 전락하고, 물 한 모금이 귀한 세상에서 인간은 점점 괴물 같은 존재로 변해간다.
    결국 양기수의 광기는 스스로를 실험체로 만드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수나와 할머니가 믿고 따라간 '선생님' 무리도 사실은 멀쩡한 얼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괴물들이었다.
    아이들을 미래라고 포장하지만, 실상은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강한 인간'을 만들려는 또 다른 미친 계획이었다.

    남산은 끝까지 수나와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지만, 결국 모든 걸 잃고 만다.
    괴물이 된 인간들과, 인간성을 버리고 살아남기 위해 악마가 된 사람들 사이에서,
    남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나를 지켜내며 마지막까지 버틴다.

    결국 남산은 수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지고, 수나는 폐허가 된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혼자가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인간이 괴물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된다.
    결국 이 '황야'는, 인간성 잃어버린 인간들이 서로를 사냥하는 진짜 지옥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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