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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소개/영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 후기 (일본, 솔직평, 정보, 줄거리, 결말, 해석)

by jitoworld 2025. 3. 3.

목차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 포스터 이미지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 포스터 (출처:네이버포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 후기 (일본, 솔직평, 정보, 줄거리, 결말, 해석)

    한눈에 보는 영화 정보

    • 제목: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 장르: 멜로, 판타지, 드라마
    • 감독: 도이 노부히로
    • 출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 개봉: 일본 2004년 10월 30일 / 한국 2005년 3월 11일
    • 러닝타임: 119분
    • 평점:
      • IMDb: 7.8/10
      • 네이버 영화: 평균 ★9.62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의 미오와 타쿠미가 교실 옆자리에 서로 앉아 있는 모습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출처:네이버 포토)

    어느 날, 비와 함께 돌아온 사람

    비 오는 날이면 유독 감성 터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처음 봤을 땐 슬프기만 했는데, 나이 먹고 다시 보니까 감정선이 다르게 느껴지는 게 참 신기했다. 감성 멜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라 다시 꺼내 보게 됐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줄거리 (스포 없음)

    아내 미오를 먼저 떠나보내고 어린 아들 유우지와 함께 살아가는 타쿠미. 그렇게 둘만의 일상에 익숙해질 무렵,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적처럼 미오가 다시 돌아온다. 기억은 잃었지만 따뜻한 눈빛과 미소는 그대로인 미오. 하지만 미오는 장마가 끝나면 다시 떠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비가 그치는 날, 이 가족은 다시 이별해야 하는 운명 앞에 선다. 짧지만 소중한 시간 속에서 서로를 다시 알아가고, 함께할 수 있는 날들을 꼭 붙잡아두려 한다.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 타쿠미와 미오
    출처 : 네이버포토

    솔직 감상 – 보고 나서 떠오른 생각

    비 오는 날 창밖 보면서 보면 몰입감 진짜 장난 아니다. 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성은 여전한데, 그 안에서 가족과 사랑, 이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꽤 담백하게 풀어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특히 다케우치 유코의 연기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다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따뜻하고도 아련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다 전하는 배우라는 게 확 와닿더라.

    아들 유우지 역할도 참 잘 어울렸다. 아이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의 죽음과 기적 같은 재회, 그리고 또다시 찾아올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덕분에 가족영화로서의 감동도 충분했다. 다만, 요즘 영화처럼 빠른 전개나 화려한 연출은 없어서, 잔잔한 걸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초반부엔 조금 답답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에서 미오와 유우지가 나오는 슬픈장면
    알고 보면 볼 때마다 여기서 진짜 슬픔

    명장면 추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미오가 가족 앨범을 보면서 "이게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느낌은 알아"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기억을 잃어도 감정은 남는다는 게 참 따뜻하면서도 먹먹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 장마가 끝나고 유우지가 엄마를 기다리던 그 장면. 비 오는 날마다 엄마가 다시 돌아올 거란 믿음을 갖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순수하고 뭉클해서, 볼 때마다 눈물 버튼 제대로 눌린다.


    솔직히 아쉬운 점

    요즘 빠른 전개에 익숙한 사람들한텐 살짝 늘어진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초반부 일상 묘사가 길게 이어지는 편이라, 일본 감성 멜로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집중력 유지가 힘들 수도 있다.

    또 후반부 반전은 감동적이지만, 감정선이 워낙 깊어서 일부에겐 신파처럼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근데 이건 영화 스타일 자체라, 취향 차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이런 사람한테 추천함

    • 비 오는 날 감성 터지는 영화 찾는 사람
    • 일본 멜로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성 좋아하는 사람
    • 가족영화지만 로맨스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 다케우치 유코, 나카타니 미키 출연작 좋아하는 사람
    • 시간과 기억을 넘어 이어지는 사랑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서 유우지 타쿠미 미오 한 가족이 생일 파티를 하고 있는 장면
    출처 :네이버 포토

    결말과 해석(스포주의!!!)

    더보기

    장마가 끝나고, 미오는 예고한 대로 가족을 떠난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이별은 다시 봐도 아프다.
    그리고 타쿠미가 발견한 미오의 일기장. 여기서 진짜 반전이 나온다. 미오는 고등학생 시절, 미래의 자신을 만나 타쿠미와 결혼하고, 출산 후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걸 다 알면서도 타쿠미와의 사랑을 선택했고, 아이를 낳고, 자신이 떠난 후 다시 장마철에 돌아와 남은 시간을 함께하기로 한 것.

    알고 보면 더 애틋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다시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죽음 이후에도 사랑은 남아 있고, 기억을 잃어도 감정은 남아 있다는 걸, 이 영화는 끝까지 보여준다. 시간과 기억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비 오는 날, 창가에서 보면 더 좋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 오는 날 꼭 한 번쯤 다시 꺼내보고 싶은 영화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적 같은 재회를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덕분에,
    볼 때마다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영화다.
    특별한 날 아니어도, 그냥 비 내리는 창밖 보면서 가만히 보고 싶어지는 영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찾는 이유가,
    단순히 슬프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품고 있는
    사랑과 이별의 기억을 건드리기 때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