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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016) 후기 | 해리 포터 프리퀄, 실망 or 명작?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나왔다고 해서 그냥 서비스 영화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1920년대 뉴욕, 마법과 현실이 부딪히는 시대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꽤 묵직하다. 마법 동물들? 당연히 귀여움. 하지만 그보다 더 깊숙한 이야기들이 깔려 있다.
1. 한눈에 보는 영화 정보
- 제목: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
- 원작: J. K. 롤링의 《신비한 동물사전》
- 등장인물: 에디 레드메인, 콜린 파렐,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 개봉 연도: 2016년
-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 헤이데이 필름
-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 러닝타임: 133분
- 총 제작비: 1억 8,000만 달러
- 총 박스오피스: 8억 1,400만 달러
평점 및 반응
- 메타크리틱: 66/100 (유저 평점: 7.3/10)
- 로튼 토마토: 신선도 74% / 관객 점수 79%
- IMDb: 7.3/10
- 네이버 영화: 6.75/10 (관람객 평점 8.69/10)
- CGV 관객 평가: 93%
2. 줄거리 요약 (노스포일러)
1926년. 마법 동물 연구에 인생을 바친 뉴트 스캐맨더가 뉴욕에 도착한다. 근데 하필이면 들고 온 가방에서 마법 동물들이 탈출하면서 도시가 난장판이 된다. 뉴욕은 이미 정체불명의 파괴 사건으로 시끄러웠는데, 뉴트가 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일이 더 꼬인다. 노마지(비마법사) 제이콥, 전직 오러 티나, 그녀의 동생 퀴니와 엮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흘러간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근데 이후부터는 스포일러 주의해야 한다.
3. 내 평가
좋았던 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연장선이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배경이 1920년대 뉴욕이라 시대적인 느낌이 확실하게 살아 있다. 마법 세계가 미국에서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보여주는 것도 신선한 포인트다.
마법 동물들, 이거 진짜 중요하다. 니플러는 보는 순간 지갑을 털릴 준비를 해야 하고, 보우트러클은 뉴트랑 주고받는 호흡이 유독 잘 맞는다. 시각적으로만 예쁜 게 아니라 서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좋았다.
뉴트 스캐맨더 역할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 연기 미쳤다. 전형적인 히어로가 아니라 어딘가 사회성이 부족한 학자 느낌이 진하게 묻어난다. 동물들한테만 마음을 여는 모습이 오히려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1920년대 뉴욕의 마법사회, 볼거리 많다. 마법사들이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꽤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어서, 그냥 시대 배경만 바꿔놓은 느낌이 아니다. IMAX로 보면 비주얼도 한층 더 쾌감이 있다.
아쉬운 점
스토리는 평범하다. 마법 동물을 찾는 과정 자체는 흥미로운데, 사건들이 얽히는 방식이 어설픈 부분이 있다. 뉴트가 뉴욕에 온 이유부터 시작해서, 여러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은 부족하다.
캐릭터들도 호불호가 좀 갈린다. 뉴트는 확실한 매력이 있지만, 티나는 뭔가 임팩트가 약하고, 퀴니는 남의 생각을 마구 읽어버리는 설정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미국 마법정부는 보면서 답답할 정도로 무능하다.
그리고 전개가 느슨하다. 마법 동물들을 찾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일부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서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 많다. 조금 더 타이트하게 편집했다면 훨씬 몰입감이 높아졌을 거다.
미국 마법사회의 설정도 부족하다. 영국 마법부처럼 치밀하게 짜여 있는 느낌이 아니라, 급하게 만들어낸 듯한 허술함이 있다.
이 영화가 시리즈 전체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후속작을 위한 복선이 많다 보니,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진다.
총점: 7.5/10
4. 영화 결말 (스포일러 주의)
뉴트와 동료들은 뉴욕을 난장판으로 만든 옵스큐러스의 정체가 크레덴스라는 걸 알게 된다. 크레덴스는 폭주하면서 도시를 파괴하고, 미국 마법의회가 이를 막기 위해 개입한다. 뉴트는 크레덴스를 구하려 하지만, 마법의회 오러들이 공격하면서 결국 크레덴스는 사라진다.
그리고 여기서 반전이 터진다. 뉴트가 계속 수상하게 여기던 오러 퍼시발 그레이브스, 알고 보니 변장한 겔러트 그린델왈드였다. 뉴트는 그를 잡아내고, 마법의회는 도시 전체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뉴트의 천둥새 프랭크를 이용해 망각 마법이 담긴 비를 내린다. 제이콥도 기억을 잃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퀴니를 보고 어렴풋이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끝이 난다.
5. 해석
마법 동물 찾는 모험 정도로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 많다. 마법사와 노마지(비마법사) 간의 갈등, 억눌린 존재(옵스큐러스)가 폭발하는 이야기, 그리고 마법사회 내부의 균열까지 중요한 메시지들이 숨어 있다. 특히 크레덴스의 서사는 꽤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그린델왈드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첫 단계다. "마법 동물 찾기"라는 외형 속에 마법 세계의 계급 투쟁이 핵심으로 깔려 있다.
6. 관람 추천 대상
- 해리 포터 세계관에 관심 있는 사람
-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마법 동물 덕후 (니플러 한 마리만 보고 가도 뽕 뽑는다)
- 1920년대 미국 감성을 즐기고 싶은 사람
-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가 좋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한 번쯤 볼 만하다. 반면에,
-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사람
- 시리즈 영화 기다리는 거 싫어하는 사람
- 마법사 사회의 설정이 부족하면 거슬리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약간 답답할 수도 있다.
마무리
마법 동물 찾는 것만 보고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묵직한 영화다. 해리 포터 시리즈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지만, 마법 세계를 확장하는 의미에서는 꽤 흥미로운 시도였다.
완성도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세계관 확장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 후속작에서 얼마나 더 깊게 풀어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7.5점! (니플러 보너스 +1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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