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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애니메이션) 솔직 후기 – 실사랑 같은 이야기, 다른 울림
한눈에 보는 영화 정보
- 제목: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君の膵臓をたべたい)
- 장르: 애니메이션, 멜로, 드라마
- 감독: 우시지마 신이치로
- 제작: Studio VOLN
- 원작: 스미노 요루 (동명 소설)
- 성우: 타카스기 마히로, 린, 후쿠야마 준, 토요구치 메구미
- 개봉일: 일본 2018년 9월 1일 / 한국 2019년 1월 16일
- 러닝타임: 108분
- 평점: 네이버 9.15 / IMDb 7.9 / 왓챠 4.0
- 누적 관객 수: 약 7만 2천 명 (한국 기준)
실사판도 좋았는데, 애니는 느낌이 또 다르다
실사판 보고 이미 내용은 다 아는 상태였는데, 애니메이션판은 같은 장면이어도 감정선이 다르게 다가왔다.
색감이나 조명 같은 비주얼적인 요소도 그렇고, 사쿠라 목소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진짜 다르더라.
특히 밝게 말하는 대사들도 그냥 귀여운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외로움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똑같은 대사인데도 확실히 더 깊이 박히는 느낌이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줄거리 (스포 없음)
책 읽는 게 취미고, 사람 관계에 별 관심 없는 주인공 ‘나’.
병원에서 우연히 ‘공병문고’라는 일기장을 주웠는데, 이게 같은 반 인기녀 사쿠라의 비밀 투병일기였다.
췌장병으로 오래 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사쿠라는 가족 외에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평소처럼 밝게 지내는 중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 비밀을 알게 된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둘만 아는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만 보이는 모습들이 쌓여간다.
그 시간들이 ‘나’한테는 처음 경험하는 특별한 일상이 된다.
솔직 감상평 – 감성은 더 진해졌지만, 호흡은 좀 빠듯했다
애니판은 감정선 자체가 더 진하게 들어왔다.
실사판은 담백하게 흘러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감정이 좋았는데, 애니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꽉 채워서 밀어붙이는 느낌이라, 몰입은 확실히 되는데 숨 쉴 틈은 조금 부족했다.
이게 장점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장면마다 감정을 조금 더 쌓을 시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특히 일본 애니 특유의 연출 방식이나 대사 톤이 누구한테는 감성 폭발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살짝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결말과 해석 (애니판 버전), (스포주의!)
결말은 원작 그대로다.
사쿠라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남아 있는 ‘나’는 사쿠라와 함께한 시간들을 되새기면서 비로소 자신이 진짜로 얻은 게 뭔지 깨닫는다.
실사판처럼 갑자기 사고가 끼어들지 않고, 처음부터 예상했던 흐름대로 흘러가는데,
그게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쿠라가 남긴 편지를 통해 제목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의미가 나온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그 사람의 일부가 되고 싶어진다는 일본 옛 표현에서 따온 말인데, 이게 감성적으로는 참 예쁜데, 요즘 기준에서는 약간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전체 흐름 속에서 보면, 그 한 문장에 사쿠라가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다 담겨 있어서 충분히 납득은 된다.
명장면 추천 – 애니판에서 더 살아난 장면
여행 가서 둘이 밤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장면은, 실사판에서도 좋았지만 애니판은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배경 색감부터 조명, 사쿠라 목소리까지 다 맞물려서 감정선이 훨씬 섬세하게 전달된다.
사쿠라가 별일 아닌 것처럼 죽음을 이야기하는데, 그 말투랑 표정이 밝아서 더 슬펐던 장면이다.
이 장면 하나만큼은 실사판보다 애니판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솔직히 아쉬운 점
애니라는 장르 특성 때문인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실사보다 훨씬 직접적이다.
좋게 보면 감정선이 확실하고, 나쁘게 보면 감정을 다 설명해주는 느낌이라 상상할 여지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실사판 특유의 여백도 꽤 좋았다고 생각해서, 애니판이 감정선은 깊어졌지만 여운은 살짝 덜한 느낌도 있었다.
이건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문제는 아니고, 완전 취향 차이로 갈릴 포인트 같았다.
이런 사람한테 추천
- 실사판 보고 애니판도 궁금했던 사람
- 원작 소설이나 일본 애니 특유의 감성 좋아하는 사람
- 비 오는 날 감성 채우고 싶은 사람
- 밝지만 속은 아픈 캐릭터 좋아하는 사람
- 청춘+이별 테마 좋아하는 사람
결론 – 감성선은 깊어졌지만, 그만큼 호불호도 더 뚜렷해짐
같은 이야기를 실사와 애니로 봤는데, 이렇게 다르게 다가오는 게 신기했다.
실사판은 현실적인 거리감과 여백 덕분에 자연스럽게 감정이 쌓였고, 애니판은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쥐어짜서 보여주는 스타일이라 어떤 쪽이 더 좋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웠다.
다만, 감정을 깊이 따라가는 걸 좋아한다면 애니판이 더 맞을 거고, 조금은 담담한 감정을 선호한다면 실사판이 더 편할 거라는 생각은 든다.
비 오는 날, 창밖 보면서 감성 채우고 싶을 때 두 버전 다 각자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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