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리뷰: “신념은 총알로도 뚫을 수 없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2006년 개봉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는
미래 독재 정권에 맞서는 가면 쓴 사나이 ‘브이’의 이야기다.
시종일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브이’와, 그의 곁에서 성장하는 ‘이비’가 펼치는
스릴 넘치는 반체제 드라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1. 영화 정보
- 제목: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 주요 배우: 휴고 위빙(브이), 나탈리 포트만(이비 해먼드), 스티븐 레이(핀치 경감), 존 허트(아담 서틀러)
- 장르: SF/액션/스릴러
- 개봉: 2006년
- 원작: DC 코믹스의 그래픽 노블 『V for Vendetta』(앨런 무어 & 데이비드 로이드)
이 영화는 워쇼스키 자매(매트릭스의 제작진)가 각본/제작에 참여했고, 앨런 무어가 원작 스토리를 맡았지만, 영화화 결과가 달라서 무어는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2. 평점 및 관람객 평
해외 평점
- IMDb: ★8.2 / 10
- 로튼 토마토: 신선도 73% (관객 점수 90%)
- 메타크리틱: 62점 (사용자 평점 7.4)
국내 평점
- 네이버 영화: 전문가 평점 5.50 / 10, 네티즌 평점 9.00 / 10
- 다음 영화: 9.17 / 10
전반적으로 해외 비평가들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는 작품이다. 원작 팬덤의 입장에선 “아나키즘을 희석했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대중적 완성도와 영리한 연출로 사랑받았다는 점은 확실하다.
3. 줄거리 (노스포일러)
3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은 파시즘 정권 노스파이어가 장악한 암울한 미래로 묘사된다. 국민들은 감시·선전 방송 아래, 순응을 강요당하며 살아간다. 이때,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남자 브이(V)가 나타나 통제 사회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비 해먼드(나탈리 포트만)는 방송국에서 일하던 평범한 소녀지만, 우연히 브이와 얽혀들어 생애 가장 큰 사건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브이는 독재 정부의 핵심 인물들을 차례로 암살하면서, 영국을 뒤흔드는 폭탄 선언을 한다: “내년 11월 5일, 모두가 함께 궐기하라.”
본격적인 전개는 브이의 과거, 그리고 독재정권의 숨겨진 음모가 드러나며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정권 수뇌부와 브이, 그리고 의외의 방향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핀치 경감이 얽히면서, 혁명의 불꽃이 점점 커져간다.
4. 이 영화를 추천하는 대상
- 디스토피아/미래 독재 정권을 다룬 영화(1984, 에퀼리브리엄 등)를 좋아하는 사람
-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관심이 많은 관객
- “생각 있는 액션물” 또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SF”를 선호하는 관객
- 매트릭스의 연출감, 워쇼스키 자매 스타일을 궁금해하는 팬
- 앨런 무어의 코믹스 원작이 어떻게 영화화되었는지 비교해보고 싶은 분들
5. 개인적 평가 (장단점 및 감상)
장점
- 가면 쓴 휴고 위빙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목소리와 제스처만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
- 복제된 미래 영국의 시각적 요소(모노톤 분위기, 촘촘한 감시 시스템)가 몰입도를 높인다.
- “기억하라, 11월 5일을”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통제된 사회를 깨부수려는 혁명의 모티프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 음악 연출이 훌륭하다. 특히 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과 함께한 폭발 장면은 압권.
단점
- 원작이 가진 아나키즘 색채가 크게 줄어들어,
“브이가 너무 멋진 민주투사로만 그려진다”는 지적이 있음.
- 일부 인물(주교, 방송 진행자 등) 설정이 단순 악역으로 흐르면서,
깊이 있는 드라마를 기대한 사람에겐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 국내 마케팅이 매트릭스 후속 느낌으로 진행되어, 기대치와 실체의 괴리.
6. 해석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상징)
이 작품의 핵심은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는 자유의지”다. 정부가 두려움을 조장해 시민들을 통제하지만, 브이는 “두려움 극복”을 통해 국민 스스로가 권력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이 포크스 가면은 저항과 혁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영화 개봉 후 실제 시위 현장에서도 쓰이는 아이콘이 됐다. 또, 이비가 겪는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과정”은, 우리 모두가 “무언가에 순응하는 이유가 공포라면, 과감히 그 공포를 깨뜨려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7. 영화 결말 (스포일러 포함)
스포일러 경고! 아래 내용은 엔딩 전개를 자세히 다룹니다.
독재자 아담 서틀러와 그 오른팔 크리디 간의 알력 싸움 속에서 브이는 거래를 성사시킨다. 자신을 넘기는 조건으로 크리디가 서틀러를 제거하게 하는 셈. 결국 서틀러는 당원들의 손에 처형당하고, 이어 브이는 총에 맞으면서도 “신념(아이디어)은 총알로 뚫리지 않는다”는 명대사를 남긴 채 크리디 일당을 모조리 쓰러뜨린다. 브이 본인도 치명상을 입어 죽고 만다.
남은 이비는 브이의 시신을 폭탄이 실린 지하철 전동차에 태우고, 약속대로 11월 5일 밤, 국회의사당을 폭파한다.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수많은 시민이 침묵 속에서 행진해오고, 병사들은 더 이상 사격하지 못한 채 그 광경을 지켜본다. 마침내 국회의사당이 웅장하게 붕괴될 때,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으며 “브이는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상징적 엔딩을 완성한다.
맺음말
《브이 포 벤데타》는 단순히 액션과 폭발 장면이 멋진 영화가 아니라, 미래사회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날카롭게 던지는 작품이다. “가이 포크스 마스크”라는 오브제를 통해 민중의 저항과 공포 극복을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생각하는 액션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원작과 온도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신념은 총알로도 뚫을 수 없다”는 핵심 테마만큼은 명확히 살아 있다. 지금도 시위나 SNS 등지에서 이 마스크가 쓰이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11월 5일을 기억하듯 이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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